2018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평점은 8.52점 관객 수는 5.3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줄거리
외톨이 성향의 남자 주인공이 병원에서 우연히 공병 문고라는 다른 사람의 일기를 주워서 읽게 된다. 일기장엔 췌장의 병을 앓고 있고 그로 인해 죽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그 일기장의 주인은 고등학교 같은 반 인기 여학생인 야마우치 사쿠라였다. 사쿠라는 자신이 시한부임을 알고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남자를 보며 적잖게 놀랐고 남몰래 앓고 있던 자신의 아픔을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친해지기 위해 다가가고 둘은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가며 친해진다.
일본의 새드엔딩
예전부터 느끼는 거지만 국내 작품들과 달리 일본 작품들은 비교적 새드엔딩이 많은 것 같다. 이 작품도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여자 주인공의 장례식 씬이 나온다. 다른 여러 일본 작품들처럼 새드엔딩의 두괄식 스토리를 암시하는 것일지, 뭔가 반전을 통해 다른 결말을 맺진 않을지 기대하며 보게 됐다.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일, 그걸 '산다'고 하는 거 아닐까?"
요즘 날이 갈수록 은둔형 외톨이 성향의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인 것 같다.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가세해 외부활동이 추가로 제한되니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데 이 작품의 남자 주인공도 사쿠라와의 인연이 아니었다면 그런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타인과의 교류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삶을 살던 남자가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생각하는 삶을 살아온 사쿠라와 친해지며 점점 사교성 있고 밝게 변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죽을병에 걸려 암울한 상황이지만 당차고 밝은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쿠라의 모습이 얼마 전 봤던 영화 '안녕 헤이즐'의 거스와도 많이 닮아 있었다. 거스와 사쿠라 둘 다 겉으로는 씩씩하고 밝았다. 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죽음 앞에서 오롯이 밝겠는가. 속으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떨며 상처받는 모습들이 안타까웠다. 사쿠라의 마지막 모습을 그렇게 한 건 그녀가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작가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어찌 보면 작은 배려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평점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일본작품들 특유의 감성을 맘에 들어하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속 5센티미터' , '너의 이름은' 등등 일본 작품들에서 느끼는 여운을 즐기는 편이기에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내용 자체는 평이하고 어쩌면 다소 진부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엔딩 크레딧 이후에 쿠키 영상이 있는데 이 또한 짙은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후기
제목이 너무 독특해서 언젠가 한 번쯤 봐야겠다 싶었던 영화. 제목만 보고 췌장을 먹고 싶다길래 공포, 스릴러, 혹은 판타지 쪽 장르를 생각했는데 아주 평범한 일상 이야기였다.
애니메이션 말고도 실사화한 영화도 있었는데 애니메이션이 원작 소설을 더 잘 반영했다는 의견이 많아서 애니메이션을 택했습니다. 나중에 실사화 버전도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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