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리뷰/한국 드라마

드라마 '해피니스' 후기

by 망각의동물 2021. 12. 21.
반응형

tvN 채널에서 2021.11.05~2021.12.11 방영했던 12부작 드라마 '해피니스'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은 4.2%를 기록했습니다.

 

줄거리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고 사람들은 다시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평화를 위협하는 새로운 바이러스인 광인병이 대두된다. 광인병 바이러스는 우리가 흔히 아는 좀비와 비슷한 질병인데 심한 갈증을 느끼고 사람의 피를 마시면 갈증이 해소되는 질병이다.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계엄령 선포와 특정 지역 봉쇄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군대와 생존하기 위해서, 먹고살기 위해 한없이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는 사람들. 그들 모두의 리얼리티한 생존기를 담고 있다.

 

참신한 소재

좀비라는 소재는 아주 흔한 소재지만 이 드라마는 질병으로써 납득이 가능한 하나의 바이러스로 해석한다는 점과 정신과 쪽 질병처럼 발병 상태에서 사람과 좀비, 즉 각성상태를 오간다는 점에서 굉장히 참신했다. 보통의 좀비물은 한번 좀비가 되면 쭉 좀비 상태가 되어 사람이 아닌 존재로 취급되기 마련인데 이 드라마는 사람이었다가 좀비였다가를 오가다 보니 멀쩡해 보이던 사람이 사실 좀비여서 언제 좀비로 모습을 돌변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아쉬운 결말

어찌 보면 아쉽고 어찌 보면 깔끔한 결말이 아니었을까 싶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12화라는 짧은 분량과 발암, 고구마 요소들에 대한 사이다 장면들이 많이 없어서 이런 느낌이 들지 않나 싶다. 전체적인 큰 틀만 놓고 보면 딱히 더 추가할만한 내용도 없는 듯해서 깔끔한 완결이라고도 생각한다. 다만 드라마 중반부의 긴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장면이 많이 부족했고 떡밥 회수도 충분치 않은 것 같아서 너무 갑자기 툭 끊겨버린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2화 정도만 더 늘렸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운 마음이다.

 

내 평점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결말 부분에서의 아쉬움과 중반부의 고구마 전개 때문에 점수를 내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몰입감을 유발하는 초중반 전개와 설정에 좀 더 손을 들어줬다.

드라마 전체적인 느낌 자체는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과 유사했다.

괴물과 좀비, 건물에 갇힌 사람들, 용감하고 강한 주요 인물들,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이기적인 사람들 등 겹치는 설정들이 있어서 그런지 두 드라마의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스위트홈보다는 해피니스가 좀비와 싸우는 내용의 비중이 적고 사람 사는 얘기, 인간성에 대한 내용에 힘을 싣고 있고 실제로 있을법한, 현실적인 느낌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끝없이 좀비와 싸우고 긴장하고 그런 내용을 원하신다면 실망이 아주 크실 거라 생각합니다.

 

보게 된 배경

저는 현재 왓챠를 정기결제 중이고 여기에도 볼게 정말 많아서 당분간은 왓챠에 있는 영화나 드라마부터 쭉 볼 예정이었는데 이 드라마는 주변에서 보라고 추천들을 하도 많이 해서 오랜만에 TV로 본방 사수하며 챙겨봤습니다. D.P나 오징어게임처럼 유행 탔던 핫한 드라마들도 당시에 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만 잘 참아 넘겼었는데 이 드라마는 장르도 제 취향이고 드라마 초반의 내용도 맘에 들어서 쭉 보게 됐습니다.

 

후기

  • 드라마를 볼 때 자주 느끼지만 주연 못지않게 조연의 캐릭터성과 조연배우들의 연기력이 드라마에서 굉장히 주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윤새봄, 정이현, 한태석 등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도 물론 재밌고 좋았지만 얄밉고 답답하긴 해도 오주형, 오연옥, 국해성과 같은 조연들의 캐릭터성과 리얼리티 한 밉상 연기, 아파트 입주민들의 개성 있는 뚜렷한 캐릭터성들이 빛났던 드라마였던 것 같다.
  • 정말 몇 년 만인지 모를 정도로 오랜만에 TV로 매주 2화씩 챙겨봤는데 아무래도 내가 원할 때 원하는 만큼 볼 수 없으니 중간중간 놓친 부분들이 있어서 아쉬웠다. 나중에 정주행 해서 다시 확실하게 볼 예정이다.
  • 12화라는 분량이 참 아쉬운 것 같다. 깔끔한 마무리 같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데 덜 깔끔해도 되니 아쉬움이 안 남는 결말을 선호해서 그런지 보고 싶은, 알고 싶은 궁금한 장면들 때문에 여러모로 아쉽다.
  • 저 질병이 만약 실존하고 백신까지 존재해서 완치가 가능하다면 의외로 되게 유용한 질병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육체적으로 크게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질병을 주입해서 빠른 회복력으로 치유하고 적절한때에 백신으로 광인병을 낫게 하는 식으로 활용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상상을 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