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채널에서 2007.07.02~2007.08.27 방영했던 17부작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은 27.8%를 기록했습니다.
줄거리
철없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둔 소녀 가장 고은찬(윤은혜). 그녀는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곧잘 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한편 재벌가의 한량 같은 손자 최한결(공유)은 자신을 결혼시키려는 할머니에게 반항하려고 게이 행세를 하며 맞선 자리를 모두 파투내려하는데, 우연히 은찬을 만난 한결은 사춘기 소년처럼 보이는 은찬을 보고 남자로 착각하여 게이 애인 대행 알바를 의뢰한다. 그를 계기로 둘은 친해지게 되고 한결이 '남자'직원만을 고용하는 커피프린스라는 카페를 운영할 때 은찬을 직원으로 고용하게 되며 여러 사건이 일어난다.
전반적인 느낌
"너무나도 평범한 스토리"라고 한마디 요약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철없는 재벌가의 아들과 불우한 가정형편에도 열심히 씩씩하게 살아가는 여자주인공이 우연한 계기로 악연으로 만나지만 첫인상과는 다른 서로의 모습들에 호감을 느끼고 결국 사랑에 빠지는, 어찌 보면 뻔한 클리셰의 드라마였다. 차별점이 있다면 여주가 남자 행세를 한다는 점 정도. 이렇다 할 빌런 역할의 악역도 딱히 없어서 편안하고 잔잔하게 감상할 수 있던 드라마였다. 중후반에 조금 답답한 구간이 있기는 하지만 길진 않았다.
난해한 설정들
고은찬이 아무리 화장기없는 얼굴에 남자들이 주로 입을듯한 옷을 입었다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이 첫 모습에 바로 남자라고 판단을 하는 게 몰입을 방해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리는 정도였으면 이해를 하겠는데 너무나도 당연하게 남자로 인식을 깔고 들어가는 게 에러였다. (나는 여자인 걸 알고 봐서 그런지 아무리 봐도 여자처럼 보이는데....) 그 외에도 남자라고 인식하고도 사랑에 빠지는 한결이의 감정선이나 선기의 과거 이야기들이 이해가 잘 되진 않았다. 한결의 부모님에 관한 내용도 무엇을 위해 필요한 설정인지 잘 모르겠다.
내 평점
10점 만점에 7점입니다.
스토리가 큰 틀만 잡혀있고 그 후엔 계속 뻔하고 평범한 일상 얘기가 반복되다 보니 스토리에 시청자를 몰입시키는 힘이 살짝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설정까지 매력 없었다면 5점도 안 됐을 텐데 주연부터 조연들까지 등장인물들이 전부 개성 있고 매력적이어서 그나마 보다가 하차하고 싶어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당시의 시청률을 보면 뜨거운 사랑을 받은 작품 같은데 개인 취향 차이인지 저한테는 엄청나게 와닿는 작품까지는 아니었네요.
개인적으로는 한성과 유주의 이야기가 더 매력적이었달까, 아무튼 나쁘지 않게 볼만한 드라마였습니다.
언젠가 한결과 은찬, 한성과 은찬 그리고 커피프린스 직원들의 밝은 모습들이 그리워진다면 한 번쯤 다시 찾아볼 잔잔한 멜로드라마였습니다.
후기
얼마 전에 본 쾌걸춘향과 겨우 2년 차이인데 화질 차이가 왜 이리 심할까? 싶은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2년 만에 과학기술이 발전한 건지... 쾌걸춘향이 이 정도 화질 정도만 됐어도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문득 들곤 했습니다.
드라마 초반에 꽃보다 남자의 F4를 살짝 언급하는데 이 작품 이후에 나오지 않았나? 싶어서 찾아보니 한국판이 이 작품 이후 2년 뒤에 방영했고 일본판이 이 작품 방영 몇 개월 전에 방영 종료되었다. 일본판이 원작으로 먼저 나왔다는 사실은 한국판이 핫할 당시에 알고 있었는데 일본판이 한국판 방영 이전에도 한국 드라마에 언급될 정도로 국내에서 인지도가 있었는지는 몰랐었습니다.
'황민엽'역의 배우 '이언'님이 극 중에서 상당히 매력적이어서 출연하신 다른 작품이 뭐가 있을까 하고 찾아보니... 2008년에 사고로 인해 세상을 떠나신 배우였습니다...... 젊은 나이에 안타깝습니다. 늦게나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좋은 작품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쓴 지 거의 1주일은 됐었는데 요 며칠 계속 맞춤법 검사하는 사이트가 안 들어가져서 포스팅이 너무 미뤄졌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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