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채널에서 2010.01.06~2010.03.25 방영했던 24부작 드라마 '추노'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은 34.0%를 기록했습니다.
줄거리
노비가 사람이 아닌 주인 소유의 물건으로 여겨지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병자호란 이후 세상이 혼란스러운 틈을 타 도망친 노비들을 잡아 오던 추노꾼들. 그중 실력이 출중하여 수많은 도망 노비들에게 원성을 사는 이대길(장혁)은 원래 양반가의 자제였다. 집안의 노비였던 언년이(이다해)와 서로 연모하는 사이였는데 이를 반대해 대길의 부모님이 언년이를 다른 집안에 팔아버리려 했고 이에 언년이의 친오빠가 몰래 집에 불을 지르고 언년이와 함께 달아난다. 가족과 지위, 그리고 사랑까지 모두 잃은 대길은 언년이와 그 오빠를 찾아 복수하기 위해 추노 일을 시작하게 된다.
신분과 노비
드라마를 보면서 오늘날의 내가 얼마나 편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고 생각하게 됐었다. 오늘날에도 물론 고위층과 중위층, 하위층 간의 빈부격차로 인해 무언가에 도전함에 있어서 저마다의 출발선이 다를 때도 많지만 그래도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면 어느 정도의 성공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사회다. 하지만 조선 시대의 신분 사회는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라는 족쇄를 달고 태어나 너무나도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부조리하게 느껴졌다. 상위계층이라면 이때나 지금이나 부족한 것 없이 많은 것을 누리며 편히 살겠지만, 하위계층 입장으로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암담한 시대였던 것 같다.
내 평점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보는 내내 굉장히 잘 짜여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24화라는 상당히 긴 방영 시간에 꼭 필요한 내용으로만 기승전결 깔끔하게 알차게 구성되어있었습니다.
등장인물들도 양반, 추노꾼, 노비, 그리고 주모를 포함한 수 많은 조연까지도 다들 너무나 매력 있는 캐릭터들이었고 다들 잘 소화해주셔서 정말 재밌게 잘 봤습니다.
후기
정말 다 좋았는데 24화라는 긴 드라마 내용 중에 임재범의 '낙인'이라는 OST만 2시간 정도는 들은 것 같아서 살짝 노이로제에 걸린 것 같습니다. 노래 자체는 참 좋긴 한데 계속 그것만 나오니까 좀 질리는 느낌? 물론 낙인 말고도 다른 좋은 OST들도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이 노래의 비중이 가장 많아서인지 임팩트가 강한 노래라서 그런 건지 제 기억 속에는 '낙인'만 낙인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언니라는 호칭이 독특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극에서는 이런 걸 본 적이 없던 것 같은데 남자끼리도 윗사람에게 언니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걸 보고 이 시대엔 원래 이런 건가 싶어서 찾아보니까 조선 시대에는 언니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고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용되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고증오류인 건가...?
보통 대다수의 사극은 왕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편인데 이 드라마에서는 왕이나 고위 관료들의 이야기는 배제되어있고 철저하게 추노꾼, 노비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로만 구성되어있어 그 시대의 조금 뻔한 정치싸움을 보지 않아도 돼서 좋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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