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 리뷰/한국 드라마

드라마 '해를 품은 달' 후기 (왓챠)

by 망각의동물 2021. 8. 10.
반응형

MBC 채널에서 2012.01.04~2012.03.15 방영했던 20부작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은 42.2%를 기록했습니다.

드라마 해를 품은달 포스터

 

줄거리

전체적인 줄거리를 함축해보려고 1시간 가까이 노력해봤지만 결국 포기했습니다. 뺄 수 없는 내용이 너무 많다 보니 아무리 줄여도 줄거리만으로 포스팅이 꽉 차겠더라고요. 간단히 드라마의 느낌만 말씀드리면 6화까지 아역들을 바탕으로 등장인물 간의 관계와 그들의 첫 만남들과 감정들을 주로 다루고 그 후 10화 정도가 살짝 답답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왕 이훤(김수현)과 허연우(한가인)의 이별에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이걸 왕이 깨닫는 과정이 조금 지루하고 답답했습니다. 남은 몇 화에선 비밀을 알게 된 둘과 그 둘 사이를 방해하려는 자들의 이야기로 마무리합니다.

 

멜로드라마

실제 역사엔 없는 가상의 왕 성조와 그의 아들인 이훤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다 보니 사극이라는 배경에서 오는 정치나 전쟁의 실제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시피 하고 그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물이었다. 왕이라는 자리의 무게감 때문에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더 애틋하고, 각별하여 시청자들의 감정선을 자극했고 이훤(김수현)의 천연덕스러운 성격으로 인해 드라마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가볍고 밝은 편이었다. 특히 대전 상선 내관인 형선(정은표)과의 유쾌한 캐미가 돋보였다.

 

판타지 드라마

정통사극과는 결을 달리하는 이유가 가상의 왕의 이야기라는 점도 있지만, 판타지 요소도 한몫한 것 같다. 주연의 허연우가 무녀의 삶을 살게 되는데 그로 인해 무녀와 신력에 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단순히 미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로 누군가에게 위해를 입힐 수도 있는 장면들도 포함되어 있어 장소만 조선 시대를 빌린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라는 느낌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배우 김수현

당시에 김수현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배우로 기억하고 있고 그로 인해 당시에 김수현 캐스팅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도 '드림하이'에서 봤었던 배우 정도로만 인식했었는데 '드림하이'가 김수현의 얼굴을 제대로 알리기 시작한 작품이었다면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인정받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이후에 맡게 되는 작품들인 '별에서 온 그대', '은밀하게 위대하게', '프로듀사' 등에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명품 배우의 반열에 올라간 듯하다. '드림하이'에서도 OST로 'Dreaming'을 부르기도 했고 이 작품에서도 OST를 불렀었는데 시상식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모습을 보고 연기도 나쁘지 않은데 끼도 넘치는 배우라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내 평점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아무래도 중간에 답답한 내용이 너무 길었던 점이 감점 요인이었습니다.

작품 전체의 기승전결 구도는 너무나 맘에 들고 재밌게 봤으나 루즈해지는 구간을 줄여 16부나 18부 드라마로 구성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들었다. 

원작은 소설이라고 하나 많은 부분이 각색되어 원작과는 아예 또 다른 작품이라는 평이 많았다.

 

후기

사극을 보다 보면 오늘날에 잘 쓰이지 않는 조선 시대의 어휘들을 자막으로 띄워주는 작품들이 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 게 거의 없었다. 너무 오랜만에 사극을 보는지라 중간중간 몇몇 어휘들의 의미가 제대로 기억나지 않아 검색하면서 봤다. 린의 OST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기도 하는 시간을 거슬러, 이 작품의 주연인 김수현이 부른 OST, '그대 한 사람' 등 듣기 좋은 OST와 BGM들이 드라마의 보는 맛을 더해줬다. 지금은 어엿한 배우로 활동 중인 동갑내기 아역배우 김유정과 김소현의 앳된 모습들이 기억에 남는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