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채널에서 2012.07.24~2012.09.18 방영했던 16부작 드라마 '응답하라 1997'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은 5.1%를 기록했습니다.
줄거리
2010년대에 부산 광안고등학교 동창회를 시작으로 드라마가 시작된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성시원(정은지)과 그녀의 절친들. 그리고 그 자리에 성시원의 남편이 자리하고 있다는 암시와 함께 1997년 그들의 고등학생 시절 부산의 이야기로 돌아간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청춘들의 이야기.
향수
내 기억으로는 2010년대 초반에 영화 '써니' 그리고 이 드라마로 복고 열풍이 뜨겁게 불었던 것 같다. 30대 이상의 시청자들에게 추억으로 남은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들, 20대 이하의 시청자들에겐 친숙한 (라이징) 스타들이 배우로 출연함으로써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세대 간의 공감을 확대하게 해주는 드라마였다고 기억에 남는다.
90년대의 모습들
90년대 말 최고의 스타들이었던 도학찬역의 '젝스키스' 은지원, 그리고 'HOT'의 토니 안. 15년의 세월을 피해 간 듯 정말 하나도 늙지 않은 모습으로 출연해서 드라마의 완성도와 재미를 더해준 것 같다. 사실 같은 세대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어느 지역의 사람이냐에 따라 환경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도시나 시골의 지역적 환경보다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위해 축구 한일전, IMF, 연예인, 노래 등 그 시절의 크고 작은 이슈들과 함께 고등학생의 풋풋한 순수함에 좀 더 포커싱을 맞추고 있는 느낌이었다.
내 평점
10점 만점에 9점입니다.
아무래도 공감하는 세대가 아니었던 게 제일 컸고 내용도 90년대의 이슈 중에서도 주연인 성시원이 아이돌 빠순이로 아이돌 팬덤에 관한 이야기의 비중이 꽤 높았는데 부모님 세대의 추억 이야기고 아이돌을 성시원처럼 좋아해 본 적이 없어서 흥미가 없는 소재라 살짝 아쉬웠다.
고증 오류들이 많아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2010년대에 19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건과 배경들을 재구성해내는 게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안 되기에 이 정도면 정말 주의 깊게 보지 않는 한 티 나지 않게 잘 만든 것 같다.
이윤석, 김종민, 신봉선, 강유미, 안영미, 윤형빈, 양세형, 김태원 등 수많은 카메오의 특별출연으로 현실과 드라마 속 설정 사이의 웃음을 자아내는 포인트들이 보는 재미를 더해줬다.
후기
방영 당시에 정말 재밌게 보고 벌써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는데 다시 보니 고작 10년 만에 기억에서 지워졌던 내용이 상당히 많았고 기억 속 드라마의 빈 부분들을 채우며 10년 전 이 드라마를 보던 나의 옛 시절이 떠올라 향수를 느꼈다. 당시에 정말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드라마였는데 주연인 서인국과 정은지가 리메이크한 'All For You'와 '우리 사랑 이대로' OST도 이곳저곳에서 질리도록 들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응답하라 세 작품 중엔 1994-1988-1997 순서로 좋아해서 셋 중엔 가장 덜 좋아하는 작품이긴 하지만 다른 게 더 재밌었을 뿐이지 1997도 아주 좋았기에 오랜만에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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