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채널에서 2018.03.21~2018.05.17 방영했던 16부작 '나의 아저씨'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은 7.4%를 기록했습니다.
줄거리
하루하루 온갖 수모들 때문에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은 만년 부장 박동훈(이선균)은 어머니와 백수 생활중인 형과 동생 생각에 매일같이 술을 마시면서도 꿋꿋하게 부장 자리라도 지켜내려 애쓴다. 부모님 없이 할머니를 혼자 모시고 살고 있는 소녀 가장 이지안(이지은)은 사채빚 때문에 낮에는 회사생활,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지옥 같은 나날을 살고 있던 둘은 점차 서로의 남모를 아픈 사정을 알게 되고 연민을 느끼고 의지하며 돕게 된다.
전반적인 느낌
대체로 암울한 분위기와 각자 슬픈 사연이 있는 등장인물들, 중간중간 익살스러운 음악과 함께 코믹한 연출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쓸쓸한 분위기의 드라마였다. 박동훈은 한숨을 어찌나 쉬는지 1화당 100번씩은 한숨 쉬는듯했다. 필자 아버지처럼 툭하면 한숨 쉬고 우는 모습이 나오는 걸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다소 보기 힘든 작품일 듯하다.
눈물
나는 드라마를 볼 때 등장인물에게 이입을 하며 그 캐릭터의 처한 상황이나 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려 하면서 감상을 한다. 이 드라마는 극 중 누구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보더라도 안타깝고 슬펐다. 후반부부터는 내 감정선을 자극하는 씬이나 대사, 상황들이 많이 나와서 수차례 울컥하고 눈물도 몇 번 훔쳤다. 계속된 시련과 고난 속에도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참아내던 사람이 결국 감정이 무너지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 평점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박동훈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주를 이루는데 주연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캐릭터가 다들 너무 매력적이어서 다른 드라마들처럼 자극적인 사건이나 설정이 없는데도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었다. 박동훈과 이지안뿐만 아니라 극 중 대다수가 저마다의 아픈 사연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누군가에게 위로받는다고 치유되지도 않을 상처들, 오롯이 본인들의 힘으로 견디고 살아가는 모습들은 오늘날 현대인들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그리고 나 자신의 모습과도 겹쳐 보이는 장면들이 있어서 가슴 아팠다. 등장인물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힘들어도 좀만 더 참고 견디라고, 곧 행복이 올 것이라고 응원하는 심정으로 봤다. OST들도 너무 좋았고 이지안 역의 아이유가 커버한 OST도 들으며 또 다른 감성에 젖기도 했다. 보통 드라마 한 편에 60분 정도인데 '나의 아저씨'는 70~90분 정도로 오래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후기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나중에, 혹은 바로 한 번 더 정주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다시는 보기 싫은 작품이 있다. 이 드라마는 기억에서 내용이 잊히려 할 때쯤마다 한 번씩 다시 상기시키며 보고 싶은 잊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다.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다들 더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드라마가 2년만 늦게 나왔다면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을 것 같다. 아픔이 있기에 행복이 찾아왔을 때 더 행복할 수 있고 아픔을 겪었기에 다른 아픔이 찾아와도 견딜 힘이 생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작품 중에 빚이 2천인데 한 달 이자가 120이라는 말을 듣고, 사채라서 그런 걸까, 내 생각보다 이자가 너무 세서 보는 도중 놀랐다. 사채빚은 되도록 지지 말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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