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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외국 영화

영화 <안녕, 헤이즐> 후기 스포X (넷플릭스)

by 망각의동물 2021.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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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개봉한 쉐일린 우들리, 안셀 엘고트 주연의 <안녕 헤이즐> 평점 8.48점, 관객 수는 74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영화-안녕,헤이즐-포스터

줄거리

갑상선암이 폐로 전이되어 산소통과 호흡기를 달고 사는 소녀 헤이즐(쉐일린 우들리). 그녀는 종일 TV나 보며 여생을 따분하게 살아간다. 그러다 가족들의 부탁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암 환자 모임에 나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어거스터스(안셀 엘고트)라는 소년을 만난다. 그는 골육종(뼈에 발생하는 암)으로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미소를 잃지 않고 게다가 자신감도 넘쳐 보인다. 서로에게 흥미를 느낀 둘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 과연 그 끝은 어떻게 될까?

 

영화를 보면서

영화 초반에 헤이즐이 암 환우 모임에 가게 됐을 때, '내가 언젠가 읽었던 책이랑 비슷한 내용이다'라고 생각했었다. 그 뒤로도 내 해마를 자극하는 장면들이 나오면서, 예전에 읽었던 존 그린의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라는 책이 원작인 영화라는 것을 깨달았다. 6~7년 전쯤 읽었던 책인데 읽은 지 오래되어 큼직한 내용만 기억이 났던 터라 영화를 보며 기억의 빈 공간이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넌 나에게 한정된 나날 속에서 영원을 줬고, 난 거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해"

머지않아 자신은 죽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헤이즐은 여생을 살아가는 것에 흥미가 없었다. 환우 모임에서 만난 거스(어거스터스)를 통해 살아가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활력을 찾은 헤이즐을 보며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가슴 뛰게 해주는 무언가의 존재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다수의 사람은 살면서 여러 시련과 고난을 겪는다. 그 시련에 무너지면 사는 게 의미가 없어지고 살려고 하는 의지도 옅어질 것이다. 역경을 이겨내려면 무언가의 원동력이 꼭 필요한 것 같다. 거스와 같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애완동물이 될 수도 있고 추억이나 아끼는 물건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이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거스와 연애하는 것조차 마음 가는 대로 하지 못하고 망설이던 헤이즐이 거스와 함께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암 환자라는 상황이 너무나도 슬프고 암울해서 불쌍했지만 저렇게 거대한 버팀목이 있다는 것에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과연 나에게 저런 큰 시련이 찾아오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게 해 줄 거스 같은 존재가 생길까? 싶었다.

 

"세상은 소원을 들어주는 공장이 아닌가 봐"

나는 장애인이나 여러 불치병 환자들이 싫다. 그래서 이 세상에 장애인이나 불치병 환자들이 하나도 없는, 건강한 사람들만 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의학이 발전해서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세상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원작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고 하는데, 헤이즐과 거스, 그리고 거스의 친구 '이삭'의 슬픈 이야기를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성인이 되기도 전에 질병이라는 큰 병에 가로막혀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보며 내 근심과 걱정들은 어린아이의 투정만도 못한 별 볼 일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하며 반성했다.

 

내 평점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내 상상력이 이러한 힘든 처지의 사람들 입장을 이해하지 못해서였을까? 책으로 읽었을 때는 이 정도의 감동을 받진 못했던 것 같은데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은 걸 느꼈고, 감동적이었다.

엔딩 크레딧 이후에 쿠키 영상은 따로 없었습니다.

 

후기

영화를 보면서 여러 장면이 기억에 남지만 가장 기억나는 부분은 헤이즐과 거스, 이삭이 언젠가 있을 장례식의 예행연습을 할 때였다. 정확히는 그곳에 가기 전에 헤이즐이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자신이 언젠가 죽으면 곁에서 함께 힘들어하셨던 부모님이 크게 상처받고 자살 같은 걸 하는 건 아닐까 걱정하던 헤이즐이 부모님과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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